아무말을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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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나이 (Age)

Not too long ago, I was completing a survey. The survey asked for my age and provided options including 25-34 and 35-44, which reminded me that I was turning 35 in a few days. It took me more than a few moments before I selected 25-34.

얼마 전 한 설문조사를 답해나가던 중 나이를 물었다. 25-3435-44 등 보기를 보고 며칠 후 내가 35살이 된다는 것을 기억했다. 잠시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시간 동안 머뭇거리다 25-34를 택했다.

The unfortunate reminder of my age led me to ponder about my recently growing urge to talk - or just chatter. I am a typical introvert that doesn’t tend to talk lots. On the other hand, I have always had a certain level of a craving to chatter, mostly nonsense, that is inversely proportional to the amount I actually talk. Meeting with close friends every now and then used to be sufficient to deal with the craving. I now have fewer and fewer opportunities to hang out with close friends for various reasons. The closer we are to being adults, the less we meet.

나이를 환기 당하는 불상사를 겪고 나서 최근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 것이 혹시 나이가 들면서 꼰대가 되었 말이 많아지는 것 인가 생각이 들었다. 사실 평소 사람들 앞에서 말을 많이 못 하는 성격이라고 믿고 있다. 그에 반비례하는 양만큼 말하고 싶은 욕구는 언제나 일정량 이상 가지고 있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친한 친구들 사이에는 편하게 떠들곤 했는데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줄어들어 버린 듯하다. 망할 코xx19 때문에 만나기 힘들어지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각자 어른인 척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I didn’t always need to meet friends in person to chatter. Social media used to be the place to write without much thought. Facebook occasionally reminds me of what I was up to a decade ago, a year ago, etc. I am never impressed with what I read. Nowadays, I feel cautious about writing on these platforms. Does writing on a blog like this make sense to you? (says Oh Il-nam) Social media are no longer a playground with friends. Even among friends, I now worry some may be uncomfortable with what I share.

싸이월드나 Facebook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아무 말이나 떠들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고는 했었다. 지금도 Facebook이 눈치 없게 한참 지난날 쓴 말을 상기시켜줘서 혼자 과거의 나를 쪽팔려 하곤 한다. 지금은 이래저래 소셜미디어에 글을 쓰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그럼 너가 블로그에 글을 쓰겠다는 것은 말이 되고? (오일남처럼 읽어 보자) 소셜미디어는 더 이상 아무 말에 시시덕거리던 친구들과 모이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고, 이제는 그 친구 중에서도 내가 떠드는 말에 불편해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With age, room for nonsense disappeared, but the desire grew.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자리는 줄었는데 떠들고 싶은 욕구는 늘어났다.

둘. 개소리 (Bullshit)

On another recent day, I read a paper introducing the definition of bullshit from Frankfurt’s On bullshit1. After getting help from a few online sources and the original essay, below is what I understood of bullshit.

또 다른 얼마 전, bullshit 의 정의를 해리 프랑크푸르트의 개소리에 대하여1 라는 책을 인용해서 소개한 글을 보았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해석들과 본문을 둘러보았다. 프랑크푸르트의 말을 나름대로 이해한 개소리의 정의와 의미를 옮겨 보았다.

  • Bullshit isn’t necessarily “false” but always “phony”.
  • People who bullshit, or bullshitters, aren’t concerned about whether they speak true or false.
  • Therefore, bullshit hides truths more cunningly than a lie and is more dangerous to the society.
  • 개소리는 거짓이 아닐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가짜다.
  • 개소리를 하는 주체는 그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관심이 없다.
  • 그래서 개소리는 진실을 더 교묘하게 가리고 사회에 더 위험하다.

I had considered what I plan to write on this blog bullshit before reading Frankfurt’s definition. I hope to produce writings in “a careless [and] self-indulgent manner” in this blog. However, I do not intend to create a collection of misrepresentations of truths. I had to find another word.

이 내용을 읽기 전에는 이 블로그에 쓰는 글들을 개소리 라고 부르려고 했었다. 이 블로그에서는 내 마음대로 큰 고뇌 없이 쉽게 떠들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을지언정 진실을 가리는 글들을 모아놓았다고 광고하고 싶지는 않다. 다른 단어를 찾아야 했다.

I soon decided to call my writings 아무 말 [a.mu.mal]. “아무” translates to “any” and “말” to “saying” or “speech”. The phrase first became popular among Korean Twitter users. Sharing retweets that are meaningless and/or unrelated to the thread - that appear to be written without giving much thought - became a part of the Korean Twitter culture2. They appear as if the writer wrote just any words. They called such threads 아무 말 대잔치 - roughly translated as “아무 말” festival. It is now generally used in similar contexts.

개소리 를 대체할 표현으로 아무 말 을 생각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평소에도 듣고 쓰던 표현인데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시작된 유행이 지금 통용되는 뜻에 시작인 것 같다2. 별생각 없는 듯 아무렇게 던지는 말들 속 의외성에서 재미를 찾은 트위터 유저들이 아무 말 대잔치 라고 부르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지금은 트위터 밖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익숙해져 있던 단어이다.

The phrase 아무 말 is sometimes used to describe a bullshit as defined by Frankfurt. In particular, people seem to use the phrase over 개소리 when they wish to sound not as vulgar3. 개소리 is also often used to describe comically nonsensical statements as well4. However, 아무 말 still conveys less of an ill intention in comparison to 개소리. I am no expert in language5, but in my opinion, 개소리 is closer to bullshit, and 아무 말 is closer to nonsense although not perfectly translated.

트위터 밖으로 나오면서 때로는 아무 말 대잔치 가 프랑크푸르트가 정의한 bullshit 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개소리 는 상스러운 비속어라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더 강해서 아무 말 로 대체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반대로 개소리 가 유머러스한 상황에서 아무 말 대신 쓰이기도 한다4. 그래도 상대적으로 아무 말 은 부정적인 의도를 덜 표현한다. 언어전문가는 아니지만5, 개인적으로 개소리bullshit 에 가깝고 아무 말nonsense 에 아쉬운 대로 더 가깝다.

셋. 아무 말 모으기 (Nonsensical Collection)

This post itself is a post consisting of 아무 말 . It pretends to be organized with numbered headings. However, it really is an incoherent flow of thoughts that can be summarised into the following sentence.

이 글 자체도 아무 말 모음이다. 부제를 하나, 둘, 셋 같다 붙여서 있어 보이는 글인척 하고 있지만 사실 쓰고 싶었던 말은 다음 문장 하나로 정리되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같다 붙인 글이다.

I plan to write nonsensical gibberish under the category of 아무 말 because I need a place to dump them but don’t know where else I can.

나이가 들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는데 떠들 곳이 없어서 답답하니 이 곳에 가끔씩 생각나는 아무 말 을 써서 모아 볼 생각이다.


  1. Frankfurt, H. G. (2005). On bull shit. Princeton University Press. (한글 번역본은 2016년에 필로소픽 출판사에서 나왔다.) ↩︎

  2. 글쓴이는 트위터랑 친하지 않아서 이 블로그나무위키를 참고 하였다. I was familiar with its use in general but not familiar with its origin. I’m not an active Twitter user either in Korean or in English. I had to look up Korean references online to find out where the phrase came from. ↩︎

  3. 개소리 is a compound word consisting of 소리 meaning “sound” and meaning “dog”. Here, is used in a similar manner as in 개*끼 meaning “son of a b****”. ↩︎

  4. For example, there is Twitter account @DogSound_bot which tweets dad jokes. 말장난 개그만 올리는 개소리봇(@DogSound_bot)이라는 트위터 계정도 있다. ↩︎

  5. In case you haven’t noticed, I’m a “zerolingual”. I speak or write neither English nor Korean as fluently as a native speaker. 글에서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0개 국어 능력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