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you look

올해(2022)가 시작하면서 개인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보려 꾸며보았다. 다시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사진 말고도1 잡다하게 짧게라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로 소통하는 것이 내 업에 큰 부분이 되어가는데 지금보다 쉽게 쓰고, 쉽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이다. 블로그에서 가벼운 글을 조금씩 쓰면 연습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한국말과 영어로 같이 써서 한국말로 글 쓰는 연습은 중학교 이후로 영어로 교육받은 나한텐 덤이다.

I refreshed this blog at the start of this year(2022). With the refresh, I decided to write short articles rather than restricting the posts to only photos1. I have been struggling to write for work recently, and I wish I was more at ease with writing and my writings were easier to read. I hope writing short, light pieces on my blog will prove to be good practice.

이런 와중에 며칠 전 집에서 영화 돈 룩 업 을 보고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2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써본 적도 없고 어려서 독후감도 게을리했었다. 그런데도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으로 첫 글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한 이유와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과 연결되는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A few days ago, I watched the movie Don’t Look Up and thought it would suit well to write a review about the movie here. Never have I ever written a review on a movie. I didn’t even like writing book reports in high school. Yet, I thought it would be fitting because my reasons for writing on this blog stems from a topic the movie made me think about.

Don’t Look Up

돈 룩 업 내용은 지구로 떨어지는 혜성을 발견한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과 교수2가 사람들에게 알려 충돌을 막으려고 하는 과정을 그리고있다. 그 과정에서 둘이 겪는 정부, 언론, 기업, 소셜미디어 등 사회의 모습은 기후변화에 대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비꼬고 있다(고 한다).

Don’t Look Up is a movie about a PhD candidate and a professor who discover a comet heading to Earth, and their journey to let the people know of the imminent danger. The two scientists face a government that is too corrupt to care; a corporate that puts a business opportunity before people’s lives; and journalists trivializing the apocalyptic scientific discovery. The movie is a satire on how current society treats climate change.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티져 예고편 앞부분만 대충 봐서 크게 빗나간 기대를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가 영화 내내 호흡곤란을 겪는 모습을 보이며 개인의 심리적 불안감을 세심하게 묘사하는 연기에 집중하는 영화를 상상하고 있었다. 영화를 마치고 나서는 2시간짜리 코미디쇼를 본 느낌이 더 강했다. 이런 오해 덕분에(?) 오히려 영화를 더 유쾌하게 즐겼다.

I had very much a misguided expectation for the movie before watching it. I’d only watched the first few seconds of the auto-played teaser on Netflix before starting the movie. I’d imagined a psychological drama with Leonardo DiCaprio heaving with red eyes showing intense emotions throughout the movie. I was hugely mistaken. Instead, I was pleasantly entertained with the comedy.

Just tell us what it is

영화 전체에 대한 감상을 쓰려고 한건 아니고 블로그에 이 영화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특정 장면 때문이다. 민디 교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트럼프올린 대통령(메릴 스트립)과 대통령 아들 제이슨(조나 힐)에게 지구로 떨어지는 혜성에 관해 설명 하는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오가는 대사를 옮겨보았다. 내 마음대로 의역한 부분도 있고 전문용어 등이 부정확할 수도 있다.

(민디 교수) 저희가 예측하기에 5에서 10 km 너비에 혜성이… 오르트 구름… 태양계 가장 바깥쪽에 있는 오르트 구름에서 날아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가우스의 궤도 결정 방법에 평균 위치천문학 적 오차인 0.04초각을 이용해서 알아본 결과…
(올린 대통령) ㅇㅇㅇㅇㅇ워ㅇㅇㅇㅇ!
(제이슨) 지겨워 죽겠네. 그냥 무슨 일인지 말을 해.

(Dr. Mindy) A comet between five to ten kilometres across, that we estimate came from the, uh… from the… from the Oort cloud, which is the outermost part of the solar system. And, um… And using Gauss’s method of orbital determination and the average astrometric uncertainty of 0.04 arcseconds, we then asked…
(President Orlean) Whoa! x3 …
(Jason) I’m so bored. Just tell us what it is.

I decided write about the movie not because I wanted to write a review of the whole movie but rather to write about a particular conversation in the movie. It’s when Dr. Mindy (Leonardo DiCaprio) explains to President Orlean (Meryl Streep) and her son Jason (Jonah Hill) about the comet that’s heading towards Earth.

민디 교수는 이 혜성은 어디서 왔고, 위치계산 등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뤄졌는지, 누가 먼저 발견했는지 설명한다. 둘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되묻는다. 민디 교수의 설명이 정확할지 몰라도 지루하고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구로 향하고 있는 혜성에 관해 대통령에게 설명하는 상황이라고 한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가우스의 궤도 결정 방법 이 무엇인지 초각 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 단어들을 조합해 만든 문장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

Dr. Mindy starts to explain where the comet came from, how they made the astrometric estimates, who first discovered the comet, and so on. The antagonist duo are clearly lost and exclaim, ‘‘Just tell us what it is’’. Dr. Mindy’s explanation is probably precise, but way too difficult for the two to understand. It’s probably uncommon for the president of a country to know what Gauss’s method of orbital determination is, what astrometric uncertainty , or what an arcsecond is. A single sentence with all the jargon? Of course, they are thrown off.

영화에서 올린 대통령과 제이슨은 코믹하지만 공감하기 힘든 악역들이었는데 이 장면에서만은 둘에게 크게 공감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학술발표를 듣게 되는데 박사과정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다채롭게 무식한 편이라 제이슨만큼 내용을 이해 못 할 때가 창피할 만큼 자주 있(었3)기 때문인 듯하다… 그럴때 느꼈던 답답함을 제이슨이 표현해줘서 살짝쿵 통쾌했달까.

The two characters are comical but not relatable throughout the movie. However, I immediately related to Jason at this particular moment. It is perhaps, because I (used to3) become as lost as Jason in academic talks - embarrassingly too often. I must admit I am quite ignorant at different levels in multiple fields, but it did feel refreshing to see Jason snap back at Dr. Mindy with a bit of guilt.

내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고 이해가 쉬운 발표들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의 인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를 들을 기회가 더 많았는데 이런 발표는 비전문가가 들어도 흥미롭고 그 자리가 편안한 경우가 많았다. 같은 내용을 더 쉽게, 그래서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 할 수 있는 능력은 민디 교수보다 나은 분들이었던 걸로.

On the other hand, there are talks that I enjoyed despite my ignorance of the presented topic. In particular, I have been attending talks geared towards attendees from multiple disciplines. The speakers tend to deliver these talks in a manner that is more engaging and comfortable for non-experts compared to those at more technical talks. Their talks spoke to a broader and larger audience.

Let me tell you what it is

사실 위 대화에서 민디 교수가 상대에 맞지 않는 어려운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답답한 것은 설명하는 내용이 그 상황에서 참으로 쓸데없는 내용이라는 거다. 지구에 커다란 돌덩어리가 부딪혀서 모두 다 죽게 생겼는데 그게 어디서 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위치를 알아냈는지 뭣이 중헌디.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제자 케트니스이트(제니퍼 로렌스)가 답답함에 나서서 내뱉은 설명이 훨씬 더 적절해 보인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대학원생 화이팅이다.

(케이트) 민디 교수님 말은 지금 지구를 향해 혜성이 날아오고 있으며 나사의 계산에 따르면 그 혜성이 칠레 태평양 해안에서 서쪽 100 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지점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Kate) What Dr. Mindy is trying to say is there’s a comet headed towards Earth, and according to NASA’s computers, that object is gonna hit the Pacific Ocean at 62 miles due west off the coast of Chile.

In fact, what is more frustrating about Dr. Mindy’s explanation above is that he is explaining things that are least relevant to preventing the crisis. When all things on the planet are about to be destroyed by a giant piece of rock, why does it matter that it came from the Oort Cloud, or that they used the Gauss’s method4? Dr. Mindy could learn a lesson about being to the point from his student Katnisse (Jennifer Lawrence). Cheers to all graduate students.


  1. 사진으로 채워진 블로그는 몇년째 내 머리속에만 있다. I wanted to have a photo-log but never managed to fill one with photos. ↩︎

  2. 상당히 잘생긴 교수다. A. very. handsome. professor. ↩︎

  3. 최근에는 관심 분야 쪽 발표들을 더 많이 들으면서 덜하다. It happens less often now that I am more selective with the talks I attend. ↩︎

  4. How many things are named after Gauss anyways? Many. ↩︎